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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CLASSIC》

• 일시 : 2022. 2. 17 - 4. 15, 12 - 6 pm
• 장소 :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 4,5F


19세기에 발명된 사진 인화술은 화학적 발견과 기술적 발전의 역사를 거쳐 현재에는 ‘고전 사진 인화술’ 이라는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와 같이 클래식 프린트라고 부르는 고전 사진 인화술을 이용한 핸드 프린트는 한때, 사진의 역사에서 실험적이고 진화한 인화 프로세스였다.
매력적인 톤의 이미지를 새롭게 구현하려는 시도와 이미지 영구 보전에 관한 실험이 사진이 가진 재현과 복제의 특성과 당시의 기술에 기반해 끊임없이 시도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재현과 복제, 기술적 발전과 실험이 충만한 현재 사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클래식 프린트는 오히려 회화적이거나
추상적인 성질에 가깝게 보이기도 한다. 또한, 암실에서 오랜 시간 복잡한 프로세스를 거치며 한 장 한 장 손으로 만들어 내 대량 생산이 불가능한 클래식 프린트의 작업 과정은,
디지털화된 작업환경에 의해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현재 출력 시스템에 정반대의 지점에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21세기의 암실에서 19세기의 사진 인화술로 사진을 만들어내는 우리들의 작업은 어디에 가까울까?
19세기에 발견된 화학적 재료들을 배합하여 인화에 사용되는 유제를 만들어 사용하는 그 과정과 긴 시간이 투입된다는 것은 그대로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그때보다 정밀하게 추출된 재료를 사용하게 되었고, 디지털 기계의 네거티브 효과를 이용해 필름으로 활용하는 등
그 과정이 더욱 정교하고 세밀해졌으며 그로 인해 결과물 또한 다양하고 높은 수준의 표현으로 가능해졌다.
이와 같이 기존의 전통적인 사진 인화술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은 클래식 프린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며 분명 나아가고 있다.
결국 지금이 우리가 만드는 이 사진들을 클래식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새롭게 접근하고 정의할 필요가 있는 시점인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적인 방법의 고전 사진 인화에 초점을 맞춘 평면 이미지 작업 외에도 디자인, 건축, 공예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 함께
기존에 다루던 매체에 고전 사진 인화술을 활용해 다양한 오브제로 변형시킴으로써 새로운 클래식 프린트 작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려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시도를 ‘NEW CLASSIC’이라 설명하고자 한다.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종이에서 패브릭으로, 평면에서 입체로, 2022년의 사진들은 더 이상 클래식하지 않다.
이제는 NEW CLASSIC의 시대이다.

글 / 김다혜